▼[이전편] Day8 피렌체 문화탐방의 날
오늘은 피렌체를 떠나 토스카나로 이동하는 날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gilli 카페에 다녀왔어요. 유명하길래 왜 이렇게 유명한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방문했죠. 역시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다양한 디저트. 분위기가 정말 좋더군요.
가게를 구경하고 뒷쪽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을 받으러 안오는거에요! 인종차별을 한다는 후기를 봤던 터리 이게 바로 인종차별인가 하며 앉아있었는데, 다른 한국인 신혼부부들은 주문을 잘도 받아주더군요? 생각해보니 정문으로 들어와 자리를 안내받지 않아서 그랬나 싶어요. 열심히 주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해서 에스프레소와 티라미수를 주문했어요.
종업원과 미묘한 신경전만 아니었다면 더 기분 좋았을 텐데. 비와서 시원하기도 했고, 회전목마를 뷰로 드고 마시는 커피와 티라미수가 참 맛있었어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렌트카를 빌린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여유도 함께 잔뜩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렌트카 예약할 때 수령 시간을 10시로 설정하고 일찍간다고 9시 반에 도착했는데, 길가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거에요. 창구 상담사는 두 명이었는데, 둘이서 진행해도 좀 처럼 앞에 사람들이 줄지 않더라고요. 기다리는 시간이 30분..1시간..1시간 반을 넘어가며.. 조금씩 이성의 끈을 놓아가고 있을 때.. (사실 기다리는 도중에 비도 옴) .. 기다리다 지친 저는 근처 마트에 가서 피자같은 먹을거리를 사왔고.. 제로콜라로 남편의 심기를 달래주고 있을 때..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한국인 예약자들은 예약서류, 국제운전면허증 등 필요한 서류는 착착 준비해서 손에 쥐고 있는데, 다른 외국인들은 여러 이슈들이 있어서 여행사 통해서 확인하는 등.. 아.. 말도안되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결국 2시간 반만에 서류 수속을 마치고 3시간 만에 차를 받아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예약했던 차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렉서스의 SUV를 받아볼 수 있었다는!! 세 시간의 기다림 끝에 얻은 행복이라 더 값졌어요. 렉서스 SUV는 처음 타봤는데, 승차감 정말 좋았어요. 정말..
어렵사리 빌린 차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더몰 아울렛에 갔어요. 십 년 전에도 여기에 못온게 너무도 아쉬웠는데. 그때는 시간도 없었지만 돈도 없었다면, 이번 신혼여행에서는 아니었죠!
더몰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구찌나 프라다 매장은 꽤 크고 가방도 살만한 애들이 있었어요. 유로 환율이 높긴 하지만 한국의 백화점 정가보다는 저렴했어요. 클래식한 모양도 나름 신상도 있다보니 즐거운 쇼핑을 했어요.
알쓸신잡에서 아그리투리즈모가 나온 이후로 줄곧 신혼여행으로 토스카나 농가민박인 아그리투리즈모를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그 로망을 이루기 위해 고심해가며 골랐던 릴레 빌라 그라치아넬라. 이름만 농가민박이고 UNA라는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농가민박 숙소였는데요, 작고 주인이 운영하는 집도 좋지만 신식의 깔끔한 느낌이 있었던 이 곳도 참 멋있었어요.
숙소 내부는 넓은 방에 킹사이즈 침대와 화장대, 쇼파도 있었고요. 세로로 긴 통창 뒤로 토스카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어요.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에 한참을 창틀에 걸쳐앉아서 밖을 내려다봤어요.
화장실도 너무 깨끗하고 고급스럽죠. 화장실 수준을 보면 그 숙소의 수준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숙소의 하이라이트는 1층의 레스토랑이에요. 토스카나 지방의 신선한 식재료와 와인으로 요리해주는 음식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거든요.
신선한 올리브유와 미치도록 맛있었던 발사믹식초. 발사믹식초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빵을 계속계속 찍어먹었어요. 발사믹식초 맛에 빠져버린 우리.. 토스카나에서 안사올 수 없었어요.
Bruschetta with braised cherry tomatoes and lard
Sheep ricotta gnocchi with asparagus and fresh pecorino
Grilled sliced meat with marxuolo triffle
Italian millefeuille with chantilly cream and berries
모든 음식이 맛있고 따뜻한 식당의 분위기와 친절한 종업원들. 이 무해한 따뜻함과 사랑에 녹아버리다.
해질녘의 토스카나 전원 풍경을 보며 산책하니 정말 아름다움에 감동받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토스카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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