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지인들을 만나러 떠납니다.
호캉스나 해수욕 같은 관광 목적이 아니어서
가벼운 짐과 마음으로 떠났어요.
오랜만에 수원역. 오래된 느낌의 전광판.
기차라는 교통수단이 주는
여행의 설렘이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출장으로 기차를 탈 때도 기차를 탈 때는 약간 설레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자주 타지 않아서 그렇겠죠?
집/회사 근처에 없어서 눈에 띄면 사먹는 폴바셋 라떼
우유 소화 잘 시키는 편이지만, 괜히 소잘우유로 바꿔서 마셨어요.
폴바셋 사랑해 ♡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사랑해볼게..
여행을 떠나는 시기 즈음에 읽고 있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이라는 말이 너무도 대중적이게 되었고,
개인마다 얼마나 '작은지'에 대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그렇다면 '나의 소확행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순간을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느끼고 있지?'
(온갖 상황과 감정을 정의하고픈 정의무새)
고민하던 찰나에 회사 도서대여 공간에서 발견한 에세이였어요.
일상적인 단어로 읽기 쉽고 편하게 쓰여진 글을 읽으며
역시 하루키야 싶다가,
이 부분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죠.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같은 것
소확행의 핵심은 자기 규제 였던 것이다.
회사에서 어느날 반차를 내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갔다고 해보자.
회사를 다니는 자기규제 행동 이후에 마시는 커피여서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매일 마시는 커피를 매일 맛있다고 느끼기는 어려우며,
아무리 좋은 물건도 매일 살 수 있게 된다면 가치가 떨어지게 느껴질테다.
바쁘지만 시간을 내어 마시는 맛있는 커피 한 잔.
돈을 아껴서 사는 좋은 가방 하나.
물건이나 시간을 소비함에 있어 이를 가치있게, 그 순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자기규제를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었던 것이다..
두시간 반의 짧은 부산행 기차에서
졸며 커피마시며 책읽으며 작은 '깨달음'을 얻고는
부산역에 도착했어요.
부산역 근처에서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초량밀면~!
여름이니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맛있고, 적당히 웨이팅해도 되는 밀면집으로 왔어요.
부산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는 수서역에서 SRT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열차를 겨우 표를 잡아 타고 오느라.. 국팀장님을 기다리며..
부산역까지 마중나와준 지인과 점심을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어요.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해운대로 이동했어요.
다른 지인들을 만나러- 예약해둔 곳으로 갔답니다.
회는 잘 모르지만.. 꽤 괜찮았던 횟집
오늘 모인 지인들하고 10주년 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세월이 어찌 이렇게 빠른지
10년의 세월을 보낸 인연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던 해운대의 저녁.
이게 무려 3차였는데요.
해운대의 밤을 떠나기 아쉬운 밤을 맥주로 달래며 마무리했어요.
다음날 아침은
당.연.히
돼지국밥이죠!
깔끔한 국물에 피순대가 참 맛있더이다.
엄청 인상깊은 맛은 아니었지만,
부산역 근처에서 깔끔한 식당에서 깔끔한 스타일의 돼지국밥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려요.
현지분들도 많이 오는 식당 같았어요.
부산에 왔는데 바다뷰 카페 정도는 가줘야겠죠?
아시아최대 규모라고 자랑하던
탁트인 통창에 영도의 부둣가를 배경으로
부산을 느끼며 커피를 마실 수 있었어요.
내부가 진짜 넓어서, 사람도 많지만 자리도 많아요.
가족단위도 많아서 여럿이서 와도 좋은 카페예요.
기차 시간 전까지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어요.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준 신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해요.
대학생 때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하느라
대학원생 때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고
입사해서는 앞가림하기에 바빠서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소홀하기도 했는데,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해주는 지인분들에게 감사해요.
감사와 반성의 마음으로-
크고 확실한 행복감을 느끼며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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