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정말 한게 맞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정신없었던 결혼식 그 다음날부터 신혼여행이 시작됐어요.
결혼식 후기는 따로 남기기로 하고, 한국의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2주간의 긴 신혼여행길에 올랐어요.
회사에서 지원해준 웨딩카 Genesis G90. 예식장가는 편으로 웨딩카 예약하던데, 저희는 공항을 편하게 가려고 집-공항으로 예약했어요.
결혼식 당일에도 비가 쏟아졌는데, 신혼여행을 떠나는 날에도 비가 참 많이 오네요. 캐리어가 많아 번거로울 뻔 했지만 웨딩카 덕에 변하게 인천공항으로 도착했어요.
전날 짐을 싸기도 하고 뒷 정리를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잔 터라 피곤했지만 수줍게 반지낀 저희 사진을 찍어봤어요. 사실 아직 서로 반지낀 모습이 낯설더라고요.
비즈니스 항공권이 아니지만! 아시아나 등급 혜택으로 라운지 이용권을 받아둔게 있어서 이번에 사용했어요. (아시아나 사랑해요)
공항에서 환전이며 뭐며 할게 많아서 라운지를 즐길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히 움직여 비행기 타기전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비즈니스 라운지 카운터에 말씀드리면 친절하게 입장을 도와주세요.
대단히 맛있는 음식이 있다거나 종류가 많은건 아니지만, 간단히 식사 대신에 먹을 수 있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컵라면 같은 음식들이 있어요. 반대쪽(입구쪽)에는 주류가 있으니 장거리 비행 전에 한 잔 하기도 좋은 것 같아요. 테이블이랑 의자가 많아서 여유로움을 잔뜩 느끼며 시간을 보냈어요.
유럽 비행은 많이 타봤다해도 적응이 되지 않게.. 멀어요. 특히 가는 비행시간은 길어서 그런지 더 힘들게 느껴져요. 지루할 때쯤 한번씩 봐주는 비행정보 사진.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구남친인 남편이 스도쿠 게임을 하길래 저도 따라해봤어요. 스도쿠 중급 쉽지 않았어요.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해서 결국 풀어낸 화면을 기념삼아 저장.
남들 잘 때 책 한권 읽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에요. 이번 여행에서는 '라틴어수업' 책을 집어들었어요. 라틴어에 대한 책이다보니 라틴어를 사용하는 로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이번 여행에 딱 맞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 로마인들이 목욕탕을 좋아했고 그래서 목욕 시설 등 관련 기술들이 많이 발달되었다고 하죠. 하지만 지금의 로마에선 그런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가 없어요. 아쉽지만 다음에..라고 하기엔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근처에 너무 좋은 사우나 시설을 가진 호텔이 있어서 예약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QC Terme spa chain에서 운영하는 QC Terme Roma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몰타로 출발하기로 했지요.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은 셔틀버스를 예약해서 이용했어요. 가까워서 택시가 잘 안잡힌다는 후기가 있어서 호텔측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이메일로 예약메일을 보내면 되고, 비용은 1인당 8유로 현장지불하면 돼요.
예약 확정 메일에 탑승장소나 정보가 자세히 적혀져 있어서 셔틀버스 탑승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다음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편도 예약했지만.. 오지 않았음ㅋㅋㅋ 우버탔음.. 우버가 잘 잡히는 편이니 셔틀버스 예약이 번거로우시다면 택시를 부르세요!)
로마 도착시간이 늦은 편이어서 방에서 머물 시간이 적은 것 같아 방은 일반 더블룸으로 예약했어요. 2층이었는데, 방 크기가 크진 않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럭셔리 화장실, 창 밖 뷰가 너무 예뻤어요. QC Terme에 머무는 동안 날씨가 좋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는지도요. 햇살이 찬란하던 로마에서의 1일차.
로마 신혼여행에서 사우나라니 흔하지 않고 아직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곳인데요. 아시안은 저희 뿐이었고 관광으로 온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많아보였어요.
사우나 시설은 정말 이국적이었어요. 방에 사우나용 가운과 슬리퍼가 있어서 안이 수영복을 입고 걸치고 나가면 돼요. 실내 스파장을 통해서 야외로 나가게 되어있는데, 실내 스파 종류가 여러개이기도 했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압권이에요. 로마 조각상이 서있다니.
물론 하이라이트는 야외 노천탕이죠. 꽃으로 꾸며진 조경.. 넓은 야외 노천탕.. 햇살이 늦게까지 남아있던 초여름의 로마 야외스파.. 이런게 외국사람들이 꿈꾸는 천국이려나 생각했어요. 붐비지 않고 여유롭던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할거에요.
이 호텔에 왔다면 조식은 필수예요. 딱 정해드려요. 맛보다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고풍스럽고 따뜻해요.
크로와상이나 케이크 종류도 많고, 간단한 샐러드, 치즈, 생햄, 요거트, 과일들이 있어요. 이탈리아 조식의 메뉴구성은 보통 이정도인 것 같아요.
커피는 직원분께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 주세요. 유럽에서의 모닝커피는 카푸치노가 국룰이죠. 저는 기분내려고 스파클링 와인도 한 잔 했어요.(스파클링 와인도 요청하면 무료로 마실 수 있어요)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전까지 시간을 내어 사우나에 다시 방문했어요. 아침에는 사우나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노천탕 하나를 아예 전세내고 이용할 수 있었어요.
청량한 날씨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야외 스파..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요?
신혼여행의 아름다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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